초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강원도 동해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화려한 색감의 꽃밭을 구경하기 참 좋은 여행지예요. 특히 예전에 시멘트를 캐던 거대한 삭막한 채광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동해 라벤더 축제는 자연과 독특한 산업 시설물이 어우러져 정말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거든요. 에메랄드빛 호수와 보랏빛 꽃물결이 가득한 무릉별유천지의 주요 관람 포인트와 편안한 이동 동선을 꼼꼼하게 정리해볼게요.
폐광지의 이색적인 변신 : 무릉별유천지

에메랄드빛 호수와 어우러진 거대한 정원
15만 평이나 되는 방대한 곳이라 처음엔 걷기 막막했는데, 무료로 탈 수 있는 '무릉별열차'를 탔더니 다리 아플 일 없이 아주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열차 창밖으로 영롱한 에메랄드빛 청옥호가 짠 하고 나타났을 때 그 오묘한 색감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축제가 열리는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약 40여 년간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부지런히 캐던 무릉3지구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특별한 장소예요. 오랜 기간 돌을 캐내며 만들어진 독특한 계단식 암벽 지형과, 그 자리에 맑은 용출수가 고여 만들어진 호수가 라벤더 군락지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아주 멋진 뷰를 선사해요. 매년 6월 중순쯤 열리는 라벤더 축제 기간에는 보랏빛 꽃물결이 절정에 달해서 사진 찍기 정말 좋은 타이밍이에요.
- 장소명 : 무릉별유천지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이기로 97 (삼화동)
- 입장료 : 성인 6,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영유아 2,000원 (체험 시설 이용료 별도)
- 운영시간 : 매일 09:30 ~ 17:30 (월요일 휴무, 축제 기간 야간 연장 운영 가능)
회색빛의 거대한 쇄석장 건물과 옥빛으로 반짝이는 청옥호, 금곡호, 그리고 주변을 든든하게 둘러싼 푸른 두타산의 산세가 한데 모여 있어서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웅장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어요.
1. 방대한 규모의 꽃바다 : 야외 라벤더 정원과 포토존
보랏빛 향기가 가득한 테마 산책로
축제에 맞춰 하얀색 원피스를 챙겨 입고 갔는데, 쨍한 보라색 라벤더 밭이랑 예쁘게 대비돼서 막 찍어도 화보 같은 인생샷이 나왔어요. 꽃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을 때마다 바람을 타고 훅 풍겨오는 진한 허브 향기 덕분에 머리가 아주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약 5,500평 규모로 널찍하게 조성된 야외 정원은 이번 여름 꽃축제의 메인 무대예요. 수만 주에 달하는 잉글리시 라벤더부터 멕시칸 세이지까지 다양한 허브 품종이 심어져 있어서, 구역마다 조금씩 다른 색감과 잎사귀 모양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신들의 화원 구역에는 버베나와 금어초 같은 다채로운 꽃들도 함께 피어나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화사하게 만들어줘요. 일정하게 심어진 보라색 꽃고랑 사이에 살짝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온 사방이 꽃으로 둘러싸인 듯한 입체적이고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아요.
2. 오감을 자극하는 이색 경험 : 액티비티와 시그니처 디저트
스카이글라이더와 시멘트 아이스크림
4층 전망 카페에서 파는 시그니처 시멘트 아이스크림은 귀여운 미니 안전모에 담겨 나와서 사진 찍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어요. 달콤하게 다 먹고 난 빈 안전모는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씻어서 다육이 화분으로 쓰려고 야무지게 챙겨왔어요.
이곳은 단순히 꽃과 식물만 구경하는 곳이 아니에요. 옛 채광장 특유의 아찔한 고도차를 활용해서 짜릿한 레저 시설까지 탄탄하게 갖추고 있어서 활동적인 데이트나 가족 여행으로도 아주 제격이에요. 4명이 나란히 타고 하늘을 가르는 스카이글라이더부터 산 경사를 따라 시원하게 내려오는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까지 스릴 넘치는 즐길 거리가 가득해요.
- 장소명 : 쇄석장 전망 카페 및 액티비티 탑승장
- 주소 : 무릉별유천지 내 쇄석장 건물 및 지정 탑승 구역
- 시설요금 : 스카이글라이더 30,000원, 오프로드 루지 15,000원 선
거대한 철골 구조물 아래를 쌩하고 가로지르는 집라인에 매달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보랏빛 정원과 호수의 풍경은, 두 발로 걸으며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짜릿한 속도감을 안겨줘요. 시멘트 공장이었던 과거를 재치 있게 살려 흑임자와 마시멜로로 시멘트 질감을 표현한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잊지 말고 꼭 한 번 맛보세요.
동선 낭비 없는 주차 및 주변 찐 맛집 코스
주말 점심때쯤 도착하면 매표소 줄이 무척 길다는 후기를 보고 아침 10시에 일찍 방문했더니 주차도 널널하고 사진 찍기도 훨씬 수월했어요. 땀 흘리며 구경하고 나서 차로 20분 거리인 묵호항으로 넘어가 시원한 살얼음 물회를 먹은 동선이 아주 완벽했어요.
무릉별유천지는 동해고속도로 동해IC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찾아가기 아주 편해요. 부지 안에 수백 대를 세울 수 있는 아주 넓은 야외 제1, 제2 주차장이 있어서 렌터카 여행객도 주차 스트레스가 덜한 편이에요. KTX를 타는 뚜벅이 여행자라면 동해역이나 묵호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면 20분 안팎으로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어요.
축제를 다 즐기고 난 후에는 차로 20~30분 거리인 동해 일출로(묵호항 방면) 쪽으로 넘어가 보세요. 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하고 나서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나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로 입맛을 돋우면 여행이 훨씬 풍성해질 거예요.
6월 방문 전 꼭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넓은 야외 정원에 그늘막이 별로 없어서 한낮에 걸어 다니려니 햇빛이 꽤 따갑게 느껴졌어요. 챙이 넓은 모자랑 선글라스, 그리고 시원한 얼음물 한 병을 미리 챙겨간 게 이번 여행의 신의 한 수였어요.
6월 동해안의 한낮 일조량은 생각보다 강해서 체감 온도가 훅 올라가요. 야외 정원을 산책할 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눈을 보호할 아이템을 꼭 지참하는 게 좋아요. 매년 동해 라벤더 축제 기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주말 한정으로 밤 9시~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거나, 강원도민 50% 할인 같은 알찬 프로모션도 자주 열려요. 주말에 현장 매표소에서 길게 줄을 서며 체력을 빼기 싫다면, 네이버 예약 같은 곳에서 미리 온라인 발권을 하고 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기상 상황이나 안전 점검에 따라 액티비티 기구 운영이나 축제 세부 일정이 당일에도 바뀔 수 있어요. 출발하기 전에 동해시청이나 무릉별유천지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꼭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장해요.
시멘트를 캐던 삭막한 산업 현장을 이렇게 매력적인 보랏빛 휴식 공간으로 바꿔놓았다니 정말 의미 있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롱한 에메랄드빛 청옥호와 스릴 넘치는 체험 시설, 코끝을 맴도는 짙은 라벤더 향기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곳에서 즐거운 6월 주말 일정을 계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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